•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세 계속…서방과의 외교 마찰 심화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을 지속하면서 국제사회의 고립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인도주의적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전통적인 우방국들로부터도 비판과 외교적 제재가 이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정부는 이스라엘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중단하고, 주영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했다. 동시에 요르단강 서안 지역 정착민을 대상으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하원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확대를 “섬뜩하다”며, 인도적 지원 제한 조치에 대해 “전적으로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영국 언론은 이를 이례적인 대응으로 평가했다. 텔레그래프는 “영국 총리가 의회 연설에서 이처럼 강경한 어조로 이스라엘을 비판한 사례는 드물다”며, 양국 관계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외교적 압박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같은 날, 유럽연합 외교장관 회의 후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EU-이스라엘 협정의 재검토에 다수 회원국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총 27개 회원국 중 17개국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와 캐나다 역시 비판에 동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스타머 총리와 공동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정부의 조치에 국제사회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러한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오렌 마르모르스테인 대변인은 영국의 FTA 협상 중단을 “반이스라엘적 정치적 결정”으로 규정하며, “자국 경제를 해치면서까지 이 같은 결정을 내리는 것은 영국의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EU의 대응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의 안보 현실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며 반박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점차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의 관계 변화는 전략적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최근 미국은 이스라엘과의 조율 없이 후티 반군과 휴전에 나섰고, 하마스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을 직접 협상해 석방시키는 등 독자적인 중동 외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에서 이스라엘을 제외했고, 시리아 대통령과의 접촉을 통해 제재 완화에 나섰다.

      더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점점 인내심을 잃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 공화당의 전폭적 지지를 기대하기 어려워졌음을 시사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네타냐후 총리가 과거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국의 압력에 저항하는 태도로 국내 우익의 지지를 얻었지만, 현재는 트럼프 대통령마저 거리를 두는 분위기 속에서 정치적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정치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극우 연립 파트너들은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지원이 확대될 경우 연정 탈퇴를 시사하고 있어, 네타냐후 총리는 정책 기조를 수정하기 어렵다. 만일 극우 세력이 이탈할 경우 조기총선이 불가피하며, 이는 정권 재창출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내외적 압박 속에서 이스라엘 내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 야이르 골란 좌파 야당 대표는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에서 과거 남아프리카공화국처럼 고립된 국가가 될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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